3·1운동 100주년 맞아 민족기업 강조 나선 교보생명

입력 2019-02-28 13:55   수정 2019-02-28 13:57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가계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조부 신예범, 백부 신용국, 부친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조부 신예범 선생은 일제가 강제로 나라를 빼앗은 후 야학을 열어 젊은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일본인 지주의 농민수탈에 항의하는 소작쟁의를 주동하다 두 차례의 옥고를 치렀다. 이후에는 요시찰 인물로 분류돼 일본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의 큰형인 신용국 선생은 전남 영암의 대표 농민항일운동인 ‘영암 영보 형제봉 사건’에서 일본 소작인 응징과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신용국 선생은 이런 공훈을 인정받아 지난해 독립유공자 대통령표창을 추서받았다.

신 회장의 부친인 대산 신용호 창업주는 20살에 중국으로 넘어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던 시인 이육사를 만나면서 국가와 민족에 눈을 떴다. 대산은 1940년 중국 베이징에 북일공사를 설립해 곡물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 때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 대산은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 사업을 결심하고 1958년 교보생명을 설립했다. 그의 창립철학은 교육보험, 교보문고, 교보교육재단,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국민교육진흥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선대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교보생명을 ‘민족기업 60년 보험명가’로 키우고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96년 암 투병 중인 부친의 설득으로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0년 대표이사에 올라 변화혁신에 나서 국내 생보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신 회장은 부친인 대산 신용호 창업주가 1996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지 22년 만인 지난해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교보생명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빌딩에 대형 태극기(사진)를 걸었다. 이 태극기는 독립운동가인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 4·4 만세운동에서 사용한 자수 태극기다. 1949년 태극기 표준화 이전 제작돼 건곤감리 4괘 중 ‘감’과 ‘리’의 위치가 지금과 다르다. 남 선생의 부인이 흰 명주 천에 직접 손바느질을 하며 수를 놓아 만들었다. 교보생명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과 기업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걸었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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